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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는 95학번이다.  응답하라 1995

 

고등학교-대학초반까지 X세대, 신인류 등의 수식어가 붙어다녔던 우리 세대는 급격하게 고도화 되고 급변하는 시대의 중심부에 서 있었다.

 

2001년 즈음 서울 여의도공원 광장에서 타던 인라인스케이트, 겨울이 되면 친구들과 주말마다 포천에 있는 스키장에 살았으며 그맘때 인터넷 카페 붐과 더불어 사진찍기, 출사열풍에도 동참했었다.

 

시간은 흘러 사랑하는 여인과 백년가약을 맺고 가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싱글때 즐기던 각종 유희생활도 점차 멀어저 가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아 물생활도 해보고 RC카도 해보고..

그마저도 온 가족의 환영을 받을만한 취미는 아니었다.

 

 

 

가족이 행복해지는,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내 삶의 위로가 되는 취미생활이 뭐가 있을까.

 

 

주말마다, 저녁마다 집에 있을때는 쇼파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나를 보며 아내는 항상

 

'쇼파귀신' 이라 칭얼거렸다.

 

그때마다 난, 그건 수컷의 본능이야. 아주 오래전 인간이 채집생활할때부터 길들여진 본능이라고!!. 저~ 앞에 갑자기 노루한마리가 나타나면 작살이든 뭐든 들고 얼릉 뛰어가서 잡아와서 너희들 먹여야 할거 아니야!!.

라고, 어디서 줏어들은 근거없는(?) 얕은 지식으로 내 사랑 쇼파에 붙어있는 그때 상황을 정당화 시켜야 했다.

 

아..주말엔 나가야 한다. 어디를 가지? 갑갑한 코코몽에서 아들이랑 점프놀이를 할수도 없고 백화점에서 사고 보면 그다지 쓸모없는 가쉽거리 물건들을 쇼핑해 오는 따위의 일들을 주말마다 할 수는 없지않는가.

 

때마침, 바야흐로 캠핑열풍이 불고 있었다. 이름도 생소한 타프가 뭔지 나같은 남자사람들 대부분이 알기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없이 많은 인터넷 카페가 생겨나고, 장비공동구매도 여기저기서 우후죽순 생겨났다.

 

난 한창 들떠 있었고, 캠핑을 위해 지출해야 할 비용명세를 뽑아보니 단순한 이론으로는 아내를 설득하여 저 비용지출이 승인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여보, 우리 캠핑을 가면 말이야. 드넓은 초원같은 잔디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화롯대 앞에 앉아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 보면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과 조우하는 우리 두 아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생각해봐.

 

잠자리, 개똥벌레, 매미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고 있는 두 아들의 행복한 모습을 생각해 봐봐!!

 

 

 

 

넓은마당 캠핑장

http://likehood.net/170

 

 

@@

 

성공이다. 이제 지를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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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와~~ 뭐 살게 이리도 많아.

 

헉!! 사실, 뭘 사야할지 말아야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우리 가족 캠핑의 범위와 목적이 뭔지부터 결정하고 장비구매에 돌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족에게 던지는 질문지.

 

1.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캠핑을 할 것인가

   계절별로 준비해야할 필수적인 장비들이 생긴다. 여름에는 선풍기가 있어야 하고 겨울에는 난로가 있어야 한다. 한여름엔 렉타타프(4각타프)에 모기장만 치고 텐트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한겨울엔 일반적인 텐트로는 너무 춥고 힘든다. 리빙쉴타입의 텐트가 필수(?)다. 게다가 겨울캠을 위해서 준비해야할 장비들이 일반적인 중소형세단의 수납공간에 모두 실을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차를 바꾸거나 차 위에 뭔가를 올려야 한다.

 

   -> 일단 추운 겨울은 제외, 너무 더운 여름도 피해야해. 그래 늦봄과 초가을.

 

 

 

이런 눈캠 정말~~해보고 싶은데~~~

 

 

 

 

2. 우리가족 라이프 스타일은 어때?, 가용예산은?, 차량 수납공간은?

   어느 종목이든 '매니아-프로-세미프로-아마추어-루키'등과 같이 다양한 수준의 장비들이 있게 마련이다.

   캠핑장비도 마찬가지. 조그만 식탁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는 반면 단돈 몇만원이면 마련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우리는 어때? 뭘하든 폼이 좀 나야지! 혼자 노는것도 아니고 바로 옆 캠퍼한테 기죽

   으면 안되잖아!.   우리 생활방식은 어때??

 

   -> 고가장비 들고와서 잘 하지도 못하면 그게 더 쪽팔려. 게다가 돈도 없자나!. 우리는 가성비로 갈꺼야!

 

 

 

http://snowpeak.co.kr/main/main.html
http://www.coleman.co.kr/
http://www.kovea.co.kr/

http://www.camptown.co.kr/

등등등

 

 

 

  

스노우피크사 원액션 테이블

 

 

 

 

원액션 테이블 카피 (가격차이 봐~...ㄷㄷㄷㄷㄷ)

 

 

 

 

3. 캠핑장소에 구애받지 않을수 있어?

   일반적인 캠핑시스템이 구성되지 않은 경치좋은 바닷가나 야대지에 텐트치고 잘수 있어? 화장실도 없는데? 전기는 꼭 들어와야해?

 

  ->항상 몸과 마음을 청결히 깨끗히 하시는 우리 아내님은 절대 불가! 전기,온수시설이 완비된 캠핑장 필수.

 

 

 

 

 

 

백패킹. 이런거 할 일 있을려나...

 

 

 

 

 

 

사람마다, 가족마다 모두 기대치도 다르고 목적도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캠핑의 수준을 미리 생각해 본 다음 장비구매를 시작해야 헛돈 쓰고 고생하는 일 없지 않을까.

 

 

다음엔 나의 장비구매리스트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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