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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두 아들의 정서적 안정과 가족애 형성,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핑계로 하나둘씩 캠핑용품을 장만하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부산에서 아버지와 다니던 무인도 낚시여행에 대한 추억들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아름답게 각인되어 있는걸로 보아  필시 우리 아들두놈에게도 부모님과의 어린시절 추억이 아로새겨질것이라 확신하였으며, 이런저런 토를 달아 안사람을 설득한 끝에 럭셔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색은 갖추게 된것이다. 가성비 따져가며 아껴서 구매한 장비들이지만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200만원이 훌쩍 넘는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었다.

준비는 완료되었으니..이제 캠핑만 다니면 되는거자나!!

우리집이 자기집인듯 들락날락하던 택배아저씨의 발길이 잦아들고 이윽고 캠핑장비는 작은 방에 레고블럭마냥 높이 쌓였다.
이제 이 장비들을 펼쳐봐야하는데....
여기저기 캠핑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오늘 가서 자고 올만한 곳은 없네..있어도 너~~무멀어..

무작정 근처 한강공원에서 타프한번 쳐볼까 하고 나갔었는데 한강공원에 장비설치는 불법이란다..
급하게 다시 스맛폰검색. 몇군대 전화를 걸어보니 의외로 자리가 있는곳 발견!
우리집하고도 가깝다. 고양시 감골농원.
장비검증이 1차 목적이었고 두 아들놈을 재울 만반의 준비가 안된 터라 당일치기 셋팅.
처음으로 타프란놈도 쳐보고.. 자세는 영 엉망. 인터넷처럼 안되네..
안사람 핵사타프가 작단다 바꾸란다..환불하란다.. 아 저 텐트를 타프안으로 밀어넣었더니 작을수 밖에..
아..멘붕.. 그래도 일단 개겨보자.



화로대, 숯같은 구이장비가 없는 관계로 캠장주인님께 빌렸다. 돈주면 다 빌려준다.
고기 굽는데 두 아들놈들 정신없이 왔다갔다...
아... 애들 힐링하러 캠핑다닐거라 생각했는데..생각해보면 애들 야단치러 다니는 거 같다.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불 근처 가지마라 멀리가지마라 뭐..하지마라가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쩝;;

 

감골농원 예쁘게 꾸며져 있다. 숲속에 자리잡고 있어 공기도 좋고 화원도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오솔길 따라 올라가보면 작은 개울도 있더라.. 작은 개울은....음..진짜 작다.

 

2살박이 둘째놈도 신이 났다. 눈앞에 있는 꽃은 다 딴다... 지원아 하지마라..ㅠㅠ

이름모를 누나들과도 잘 어울리신다..


 

 

오전에 사이트 설치하고 밥먹고 철수준비..

아..철수하는대도 시간 많이 걸리네..가져온것도 별루 없는데..

돌아오는 길, 과연 캠핑 잘 다닐수 있을까? 사놓은 장비 본전은 뽑아야 할텐데...
생각보다 힘드네?? 부인님 지금 마음은 어떨까? 표정보니 그리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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