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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은 핀 데이. 웜업 발차기가 끝나고 블랙간지 TUSA 롱핀을 신었다.  간지는 좔좔이지만 내 발 사이즈보다 살포시 작은 크기로 인해 물질 몇번이면 발가락이 까지고 발바닥에 쥐통이 올라온다.  비교적 단단한 핀 특성때문에 발목도 뻐근... 결국 나랑 안맞는 핀. 다시 하나 사야...

발가락 좀 까지면 어떠랴. 핀을 신으니 수영 거리를 늘리기엔 안성맞춤 아니던가.  강습마지막 코스는 10바퀴 뺑뺑이 with 헤드업 숨쉬기. 제일 마지막 순번으로 출발했더니 8바퀴쯤 1번주자 모형님께 발터치 수모를 당했다.  아무렴 어떠랴.. 이번 챌린지로 수모를 받게 되었으니 이리저리 수모 풍년이다.

수업이 끝나고 핀을 벗으니 역시나 발가락 몇개가 벌겋게 껍질이 밀려 올라와 있다.  오픈워터를 대비해서라도 좀 더 큰놈으로 다시 사던지 해야지... 사야만 할 이유가 또 한가지 늘었다. 
수영거리를 보니 2.5k 남짓.아침 일찍부터 수영거리 늘리기 시전중이던 인자강님을 보며 쳐다보며 넌지시 물었다.

"몇키로?"

"3.5 키로요~"

헐.. 많이도 하셨네 ㄷㄷㄷ.  8시가 넘자 인자강님이 퇴수, 어머니 부대 대거 입장.
수력, 실력 상관없이 모든레인에 여러 어머니들의 파상공세. 레인앞에 걸쳐진 초급,중급 표지판이 무색하다.
혼자 쓰는 수영장이 아니기에 출발 눈치를 보며 최대한 길막되지 않게 노력하였지만 아무래도 뺑뺑이 돌기가 힘들다.
옆 레인을 보니 "교육중" 표지판을 앞에 세워두고 홀로 패들 인터벌을 하고 계신 장쌤형님.
장쌤형님께 슬쩍 다가가서 뒤에서 몇바퀴만 좀 따라가도 괜찮겠냐 여쭈니 흔쾌히 그리하라 하신다.
역시 인성도 고우신 장쌤형님. 

장쌤형님 뒤를 따라 인터벌 몇개를 하고보니 어느새 4k!!!
4k라면 내 인생 풀 수영 최장 거리가 아닌가... 생각보다 어깨 아픔도 없고 허리아픔도 없다.  강습때 핀을 신어서 그랬을까? 뿌듯한 마음을 안고 퇴수.
챌린지 순위는 얼마나 올라갔을까. 혹시 왠일로 결석하신 나리님을 앞지를 수 있지 않을까??

 

앗!...400여미터 부족으로 역전에는 실패. 잠시나마 나리씨를 이길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쉽다.
또 없을 이런 기회를 놓치다니..ㅠ

 

그래도 한주 시작하는 월요일. 인생최장거리 달성 덕분에 가민 커넥트에 연결된 지인 중 주간 탑에 랭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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