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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1일부로 지상파 방송3사는 본격적으로 UHD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TV나 IPTV를 통해서는 볼 수 없습니다. 이유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서비스업계와의 콘텐츠 재전송 이슈때문인데요.


유료방송의 도입이 시작되면서 100% 지상파 직접수신에 의존했던 시청자들이 조금씩 케이블 및 여러 유로방송 플랫폼으로 이전하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2015년도 기준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는 전체가구 대비 5.3% 수준에 불과한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지상파가 독식하던 방송의 패러다임이 점진적으로 유료방송,인터넷 포탈 등에게 뺴앗기는 구조가 되어버렸는데요. 거기에 유료방송 플랫폼이 급성장한 배경이 지상파 방송의 공짜? 재전송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지상파UHD없는 반쪽짜리 KT UHD IPTV, 불편한 국민들>


이런현실에서 경쟁후발업체(유료플랫폼)들에게 여전히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상황인식에서 시작된게 지상파-유료방송플랫폼 간의 "지상파 재전송 수수료" 협상입니다.

상황이야 어찌되었건 UHD방송이 시작된 현재의 시점에서는 케이블,IPTV등을 통한 지상파 UHD는 수신할 수 없습니다. 지상파는 HD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화질과 다양한 방송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하면서 UHD로의 방송환경 변화에 맞춰 빼앗긴 플랫폼 주도권을 가져오려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 발췌>


그러나 과연 지상파가 콘텐츠플랫폼으로써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요?

유료시청가구라고는 하지만 이미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요금제가 묶여 유료플랫폼에 인질이 된 시청자들이 스스로 각종 이해관계의 끈을 잘라내고 탈출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썰전,비정상회담,프로듀스101,슈퍼스타K,응답하라시리즈 등 이제는 하나하나 열거하기조차 힘든 킬러 콘텐츠를 갖춘 종편 및 케이블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직 몇개 되지 않는 지상파만을 직접수신 할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요. 


<LG UHD TV, 안테나-HDMI를 왔다갔다 시청?>



이미 설치된 셋탑박스가 있음에도 별도의 비용을 지불-그게 세금이든 직접내든 누군가는 지불해야겠죠-하여 UHD수신기를 설치해야하는 불합리함과 지상파를 볼때는 안테나를 통해서, 종편을 볼때는 케이블을 통해 봐야하는 불편함을 쿨하게 감수할 시청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KBS1,EBS는 이미 '지상파 의무재송신'의 굴레에 있습니다. UHD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유로채널에 무료 재전송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이는 건 합리적인 판단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방통위의 정책결정에 따라 우리나라 UHD의 확산의 속도가 결정되겠지요.

불과 몇년 전 지상파 재전송료등의 문제로 유료방송에서 지상파블랙아웃까지 되어 애먼 국민만 피해를 봤던 사실을 방통위 및 각 관계자들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상파는 무엇이 지상파 방송의 가치를 살리고 수익모델을 유지할 수 있을지, 국민들에게 여전히 환영받을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해야할 시점입니다.

이번 UHD방송의 시작이 지상파 외연확대나 플랫폼경쟁에서 주도권 회복의 계기로 삼기보다 어떻게 하면 콘텐츠 품질을 차별화 하여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방송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해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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