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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면 시원하고 볕이 들면 따뜻해 지는 6월 초. 가족과 나들이 다니기엔 이만한 날씨가 없습니다. 게다가 왠일인지 6월들어 미세먼지도 잠잠해지고 있어서 나들이하기엔 더없이 완벽한 조건이 아닐 수 없죠.

사는 지역이 강서쪽이다 보니 매번 강서 한강공원을 다녔는데 여기도 피크닉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엔 손색이 없습니다. 휴일에는 주차요금도 받지 않으니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나들이 가기에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휴일에도 주차요금을 징수하기 시작한 듯 합니다.  - 두아이 이상 키우는 가정엔 꼭 다둥이카드를 가져가셔서 주차요금 할인 받으세요.


자주가는 한강공원은 식상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 탐방도 할 겸 아라뱃길쪽으로 나서 봤습니다. 아래뱃길 초입부터 갓길에 주정차된 차량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그늘막, 텐트, 타프들도 보이구요.. 갓길에 차량을 주정차하는게 단속대상이라고 하는데 아랑곳 하지 않는 듯.


뱃길을 따라 인천방향으로 조금더 들어가 보니  조각공원이 나타나고 조각공원을 중심으로 좌우측으로 많은 수의 피크닉커들이 자리를 잡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와 코끝을 자극하는 고기냄새. 아, 여기 취사가 되는 곳인가? 공원인데?

아니나 다를까 갓길에 걸린 플랭카드를 보니

"텐트, 취사, 야영 모두 금지"

역시 취사가 되는 공원이 어디 있겠습니까. 근데 왜 이렇게 너도나도 고기를 굽고 있는거죠?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제대로 적용되는 이 곳. 우리도 다음번에 올땐 꼭 고기한근 사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원 주변 공터는 설치해서는 안된다는 텐트, 타프도 부지기수로 보입니다. 그늘막은 되는건가?

공식적으로는 금지시켜놓은 행위들을 행정력 부족으로 단속하거나 계도하기 힘든 현실. 



넓직한 잔디자리 하나 확보하고 아이들과 함께 그늘막 셋팅에 들어갑니다.


이리저리 아빠를 도와주는 든든한 아들 X 2 


K-water직원으로 보이는 관리인이 그늘막 쳐놓은 우리 사이트 앞에 있던 휴지조각(우리가 버린게 아닌..)을 청소하시며 하시는 말씀.

"쓰레기 잘 수거해 가세요. 깨끗하게 정리안하시고 가셔서 민원 들어오고 하면 다음번엔 텐트도 못칩니다. 단속안나오게 쓰레기는 잘 치워주세요"


바로 옆에 고기 굽는 가족들에게도 별 말씀 없이 지나가시는 K water관계자분. 

정말 고기 궈 먹어도 됨?



특이하게 생긴 그늘막, 이날 첫 개시하는 날이었네요. 다른 그늘막 대비 튀긴 튑니다.~ 팝~팝~


살로몬 썬 스토퍼. 인터넷에서 7만 얼마주고 구매했었는데 다시 검색해보니 5만원대 ㅠㅠ

내부 공간 2m *3m로 넓직하고 튼튼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여느 그늘막보다 특이한 생김과 튀는 색상으로 안지기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다만 1만원 이상 비싸게 주고 산 게 조금 가슴이 아프긴 했습니다. 그래도 대신 먼저 이렇게 개시했으니 그걸로 만족.


1만6천원 주고 구매한 간이 테이블도 대만족입니다. 생각보다 튼튼하고 접으면 국기함보다 작은 사이즈가 되는 이 놈. 가격대비 성능 굿입니다.  아이들이 올라서면 안되는건 아시죠?


구매처 링크


아라뱃길을 통해 저렇게 큰 유람선도 지나다닙니다. 생각보다 수심이 꽤 되는 듯.




누구는 공중도덕,양심이란걸 지키고 누구는 안지키고.. 지켜서 손해보는 일 없도록 행정적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 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아래뱃길 특정구간엔 입장료 등 요금을 조금 징수 하더라도 가족단위로 간단히 고기정도는 궈 먹고 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듯 한데.. 규제하나 공식적으로 풀려하면 다른 각종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이겠지요.  아님 그늘막 정도는 펼 수 있게라도..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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