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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어린이놀이터에 아이들을 내놓기에는 33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찜통더위가 마음에 걸려

분수대에서 실컷 뛰어놀게 해 줄 심산으로 난지공원 거울분수를 찾았다.

1시쯤 찾은 난지공원, 주말이라 난지공원 도로길은 주차장이 된지 오래..

 

 

 

가져온 장비를 트렁크에서 내려 미리 봐둔 설치장소로 이동하는데..

로터리 옆에 대형 현수막에 걸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가로 2.5m 세로 3m이내의 소형 그늘막만 설치 가능"

 

'내 타프가 세로 3m가 넘나?? 이게 소형이 아닌데...'

 

주변에 타프 쳐 놓은 사람도 없고 괜히 잔디밭에 타프 쳤다가 과태료라도 내면 어쩌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차마 타프 칠 엄두가 안나 근처에 있는 관리사무소에 직접 문의

 

"저기 잔디밭에 타프 쳐도 되요?"

"네..2면이상 개방된 타프 상관없어요~~"

 

공익근무요원인듯 젊은친구가 타프를 허 해 줬다. 내심 찜찜하긴 했지만..

 

 

 

거울분수대 옆 원형 로터리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 지역에 싸들고온 짐을 내려 장비 설치시작!

간단하게 타프 하나 의자 4개만 셋팅하고 바닥엔 이너매트 하나 깔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단단하게 고정한다고 했는데 타프스킨이 울렁울렁 ~~

팩 뽑히는거 아닌가, 바람방향이랑 맞게 설치한건 맞는지 이런저런 걱정

 

 

 

 

타프 다시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아빠는 이런저런 걱정에 그늘막 밑에서 한껏 얼굴이 그늘져 있는데

1시간에 20분간 있는 분수타임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신이 났다.  미친듯 뛰어노는 아이들..

이렇게 혈기왕성한 아이들을 덥다고 집안에만 꽁꽁 묶어놨으니...

 

 

 

 

20분간의 화려한 물놀이가 끝나고 타프아래서 휴식....도 잠깐..

잠자리 잡는다고 여기저기 잔디밭을 활보하는 껌딱지들!!

'그래도 오길 참 잘했네~~'

 

 

 

 

 

 

 

지나가는 오토바이 아저씨들로부터 짜장면,통닭 전단지를 30분에 한번 꼴로 받은 듯..ㅋ

시켜먹을까 말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50여m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 두개, 맥주 2캔~으로 점심은 해결..

 

 

 

 

타프아래서 오랜만에 편안하게 와이파이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그만 전기차가

우리 사이트앞에서 정차. "서울시설관리공단"이라는 문구가 눈앞에 들어오고 나이가 좀 있어보이시는 아저씨가

카메라를 들고 우리 사이트쪽으로 오시는게 아닌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타프 걷어주세요.. 과태료는 5만원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 예감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분수대 옆 상시 그늘막쪽을 향해 사진 몇컷 찍으시고는 그냥 가신다...

'아 이렇게 놀아도 되는구나'

 

다음부터는 일몰전까지는 마음편하게 타프치고 놀아도 되겠구나~ 하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꽤나 한가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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