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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보면 운동왕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날히 팽창하는 뱃가죽을 보며 슬퍼만 하고 있는  그저 평범한 배불뚝 40대 가장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움직이기 싫어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운동도 좋아하는 편이라 각종 구기종목은 물론이고 수영이나 달리기, 산행 같은 혼자하는 운동도 조금은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가는 체중과 뱃살을 보고 있노라면 일주일에 30분정도 한 두번 하는 운동으로 떨어지는 기초대사량과 더불어 늘어가는 식욕을 커버할 수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뭐 어쨋거나 중년으로 가는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이때 뭔가 하지 않으면 건강한 노후는 언감생심일 듯 하여 조금이나마 더 움직이고 덜 먹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의 노력에 즐거움을 좀더 더해주고자 운동중에도 착용이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랬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우연히 정리해야하는 신용카드의 포인트를 이용하여 겉보기 나쁘지 않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덥썩 구매했습니다. 보기엔 뭔가 멋져보입니다. 블루투스도 4.0을 지원한다고 하고 블루투스지연방지?를 위한 APT-X같은 기술도 적용되어 있고 목과 쇄골위에 살짝 얹어두고 사용하는 넥밴드 타입의 이어폰.


토치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한 지는 모르곘지만 무려 토치 정품이랍니다.  화롯대 장작에 불 피울때 쓰는게 토치 아니던가요? 아무튼 가격도 매우 저렴하긴 합니다. 1만원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생긴것도 괜찮고 한국어로 기기상태도 안내해 줍니다.


항상 저의 귀가 막귀라고 생각하고 40년 넘게 살고있던 저에게 TC-930이라는 제품은 저 이어폰 생활에 새로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막귀라도 이상한건 이상하구나 하는..


TC930을 착용하고 애플워치와 페어링 한 후 달리기를 위해 밖으로 나섰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짐했습니다. 내 기필코 이 쓰레기 넥밴드를 버리리라.


운동(달리기)하면서 느낀 문제점은 3가지 정도입니다.

첫번째 - 썩은 음질

음질이 너무너무너무 안 좋습니다. 블루투스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냥 싸구려 2-3천원짜리 일반 이어폰에 비해도 너무너무 안좋습니다. 저음 커버를 한 3-4겹 덮어놓은 듯 한 소리라고나 할까요? 누가들어도 이상하다 말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의 음질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80년대 전화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소리쯤 되려나요?


두번째 - 돌아가는(것 처럼 느껴지는) 넥밴드


조금 달리다 보면 뒷목과 쇄골근처에 착용된 넥밴드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달리기나 음악에 집중하기가 힘이 들 정도. 계속 손으로 넥밴드의 위치를 교정해 주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에잇 그냥 길가에 버릴까?

다른 넥밴드형 제품도 마찬가지이겠죠? 아무튼 달리기 용도로는 100점만점에 10점도 아깝습니다. 저 위 그림처럼 아령이나 좀 들때는 괜찮을 지도..


세번째 - 꺼지고 안들리고..

2-30분을 달리다보면 자연스레 온몸에서 땀이 나는데요. 넥밴드를 착용한 부위는 말할 것도 없죠. 귀를 막고 있는 이어폰도 땀으로 축축해질 정도입니다. 근데 그정도의 생활방수는 기본이겠거니 했지만 툭 꺼져 버립니다. 방수문제로 꺼지는건지 (하루종일 충전한)배터리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꺼집니다. 그리고 애플워치와 연결되었을 경우 저의 손목위치에 따라 들렸다 안들렸다를 반복하는데 이건 뭐.. 팔이 몸 뒤로 가면 툭툭 끊어지기 일수입니다. 


아..이걸 왜 이렇게 구구절절 쓰고 있나 싶네요. 아무튼 이건 아닙니다.

구글링을 열심히 합니다. headphone리뷰사이트를 들어가 안되는 영어를 번역기 돌려가며 열심히 읽어봅니다. 사실 여유있으면 검증된 브랜드 제품 사면 됩니다. 근데 우린 그런 여유 없잖아요? 그럼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최종적으로 2만원대의 가격대에 썩은 수준의 음질을 벗어나고 운동하기에 적합한 제품 두가지를  선정합니다. 하나는 내꺼. 하나는 아내꺼~

부랴부랴 주문을 넣은지 일주일. 

한놈은 한국에서 배송 한놈은 중국배송인데 어찌된 일인지 알리에서 주문한 제품이 먼저 와버리는 사태가 ㄷㄷㄷ ( 한국에서 주문한 제품은 업체사정으로 지연된다는 메세지를 받긴 했습니다.)

저의 알리직구역사상 최단기간 배송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네요.

어쨋건 드디어 쓰레기 TC-930을 버릴때가!! 

리뷰에서 본것 처럼 정말 괜찮은 음색을 보여줄까? 기대반 걱정반 아이폰에 페어링 후 음악을 재생해봅니다. 바로 감동의 눈물이.. 바로 이겁니다. 그냥 이정도면 딱 됩니다. 저는 그냥 막귀이거든요.. 이 이상의 퀄리티는 저에겐 어짜피 무용지물입니니다. 딱 이정도면 됩니다. 20달러짜리지만 200달러짜리 부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어폰을 끼고 격투기를 해도 될 정도로 안정적인 착용감까지.. 최근 두달간 제가 구매한 제품중에 가히 1등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귀에 압박감이 좀 느껴지는 부분인데요. 실제 운동하면서 착용해보지는 못해서 좀더 사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추가로 제공되는 이어팁을 귀에 맞게 사용하던지 좀 괜찮은 별도의 이어팁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품명 : MPOW Cheetah BT4.1

운동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연결성을 제공합니다.



머리뒤로 찰싹 달라붙어있어서 어떤 운동이든(수영빼고) 가능할 듯 합니다.


가지고 다닐때 목에 걸어도 되고 가방에 넣어도 되고 ..뭐 그런..


180시간 대기, 8시간 사용. 운동용으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일주일 만에 안전하게 우리집 까지..




포장상태는 양호합니다. 

충전짹, 추가 이어팁, 메뉴얼 등의 구성품 모두 온전한 상태입니다.


사진으로 보다 직접보면 꽤나 완성도가 느껴집니다. 20달러짜리 같지 않은 외관입니다. 이어폰의 기본기라 할수 있는 소리 재현력도 꽤 만족스립습니다.




TC-930과의 비교샷입니다. 너덜거리는 저 연결선때문에 꽤나 성가셨는데 이제 성가실 일이 없어졌네요.. TC-930..누구에게 공짜로 주기에도 미안한 성능..


충전되는 모습입니다. 충전이 완료 되면 저 LED 색깔이 녹색으로 바뀝니다.


이어팁 교체를 이어팁을 분리 해봤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마감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실제 페이렁. 저는 아이폰과 애플워치2에 동시 패어링을 시도 해봤습니다. 메뉴얼에 나온대로 따라하면 쉽게 두개의 기기 동시에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2개 기기 동시 페어링 방법

1. 첫번째 기기(아이폰) 페어링

페어링 방법은 멀티펑션버튼을 5초동안 눌러서 LED가 점멸상태가 되면 휴대폰의 블루투스기기에 MPOW cheetah가 나타납니다. 페어링이 되면 녹색 LED가 깜빡이면서 페어링됨을 알려줍니다. 물론 음성안내도 함께 제공됩니다.

2. 이이폰 전원을 끈 다음  첫번쨰 기기 블루투스 Disable(아이폰 블루투스 끄기)

3. 두번째 기기(애플워치) 페어링

4. 그 다음 처음 페어링한 기기(아이폰) 의 블루투스를 사용함으로 바꾼 다음 페어링

5. 동시에 두개의 블루투스단말이 MPOW와 연결


이어폰을 끄면 리셋됩니다. 두개 기기 동시 페어링을 하려면 위의 과정을 반복하면 되는데요 좀 성가시긴 합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동시에 페어링~



현재 MPOW Cheetah는 총 3번에 걸처 리뉴얼되었는데요 세대는 블루투스 4.0, 2세대는 4.1, 3세대는 CSR칩으로 음질을  개선된 걸로 나오네요.. 알리에서 구매하시면 몇세대인지 잘 확인하시고 구매하세요. 가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모델넘버를 확인하시면 2세대인지 3세대인지 알 수 있습니다.

2세대 : MBH6, 제품링크 , 공홈링크

3세대 : MPBH006BB, 제품링크 공홈링크




블루투스 이어폰 입문자 + 러너를 위한 후회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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