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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목동녀의 수영실력 - 20200418

likehood~ 2020. 11. 26. 10:41

2020/4/18(토) 09:00 자수


with 리나님,  야베스님,  인자강님, 묘령의 목동녀

웜업 : 각자

1분 인터벌 : 5개 * 3회 / 세트당 1분 휴식

쿨다운 :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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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수영장 주말 오픈시간인 9시에 정확히 맞춰 수영장에 도착.

코로나 여파로 주변에 문을 연 수영장이 몇 안되는 관계로 오늘도 수영에 목마른 외지분들이 북적북적 할 거라 예상했다.

역시 정확한 예측.

9시가 조금 넘자 마곡인이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여러 부류의 수영인들이 동시다발로 레인으로 몰려 들어온다.

이런 상황이면 인터벌이고 뭐고 계획된 훈련(앗! 원래 그런건 없지..) 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에 마음을 비우기 위해  춤추 듯 걸어오며 준비운동을 마친 다음 라이프가드가 한눈을 파는 사이를 틈타 스탓으로 입수, 50미터 릴렉스 자유형 한바퀴로 몸을 잽싸게 푼 후 바로 1분 자유형 인터벌 준비를 마쳤다.(몸을 너무 안푼건 아닐까?)


허리 컨디션을 회복하셨는지 최근들어 수영장에 모습을 자주 보여주시는 야베스님이 인터벌에 합류.

7시반 여러분이 모여 5개 3세트를 목표로 인터벌 출발!

인자강님이 선두에서 이끌어주고 나는 두번째. 그 뒤로 리나님 야베스님이 따라온다.  같은 레인에서 두둥실 떠다니던 여러 스위머분들이 우리 속도를 보곤 하나 둘 옆레인으로 이사를 가신다. 레인을 빼앗은건가?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우리 수영장 레인은 8개나 되니 적정한 수준의 레인을 찾아서 또 열심히 운동하시면 되실 일이려니 하며 불편한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나 저러나..앗싸 레인점령!! ㅋ


세바퀴째 도착을 하니 처음보는 묘령의 젊은 처자가 우리 뒤를 따라 오네? 바로 리나님의 오지랖 발동!


“우리 인터벌 트레이닝 중인데 함께 훈련 해요~




#2

젊은 여성분이시라 체력은 있어보이고 스트록자세나 발차기포스를 봐선 그럭저럭 수영 좀 하시겠거니 하며 별다른 신경쓰지않고 4번째 바퀴를 돌고...스윽 뒤를 보니 바로 바짝 붙어 도착하시는 목동녀.

우리가 너무 천천히 돌았나? 이제 시작인데 몇개 더하면 체력이 딸리던 근력이 딸리던 좌우지간 힘들어서 간격이 좀 벌어지겠지? 그렇게 두번째 세트가 끝나고 1분여 담소시간. 

오지라퍼 리나님이 호구조사 들어가신다. 목동에서 오셨다는 묘령의 젊은처자. (이하 목동녀로 부르기로 한다)

넘 잘한다 어디서 왔냐 왜왔냐 몇살이냐 남친은 있냐 주말에도 계속 와라 .......

쉬는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마지막 3번째 세트.


인자강님이 1번에서 물러나고 내가 1번, 목동녀가 2번... 세바퀴째던가 3번에 계시던 리나님이 스타트라인에서 힘겨운 숨을 몰아시며 휴식을 취하신다.

물론 내 팔도 어깨도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진 상태. 하지만 툭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여유롭게 내 발과 본인의 손끝 간격을 조절하며 닿을듯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바짝 붙어오는 목동녀...

슬로우버전 플립턴을 할 때 마다 혹여 벽을 잘 못차거나 거리가 안맞거나 숨이 너무 가뻐 허우적대면 어쩌나.. 여태 플립턴 하다가 몇바뀌 안남은 지금 시점에 불쑥 오픈턴을 하면 뒤따라 오던 목동녀. 괜히 우리를 얕보지는 않을까. 별 시덥지 못한 영양가 제로인 잡념들이 머릿속에 넣어두고 열심히 허우적 허우적...

엠밸리 7시부 연수반을 대표하여 목동 수영 일진녀와 싸우고 있다는 쓰잘데기 없는 혼자만의 설정으로 절대 발터치만큼은 당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하나로 정신없이 달렸다.


그리고 드디어 발터치 당함 없이 세번째 세트를 마쳤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뻘개진 얼굴을 식히고 있는 나를 뒤로하고 얼마 쉬지도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바짝붙어 한치의 틈도 주지않던 목동녀는 유유히 바로 IM200을 시전..

사진- 국대 김서영 멋져!! +_+


배영 타이밍때 자유형으로 뒤쫒아 가 보았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내 자유형보다 접영 50이후의 목동녀 배영이 더 빠르다니... 분명 선출이거나 엘리트코스를 밟은 수영 천재이리라..


여러가지 영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분의 수영을 감상하며 깊은 감명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리나님이 수영을 젤 잘하는 여자가 아니었다는걸 알게 된 하루.  그리고 뭔가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수영 욕망이 가슴속 깊은곳에서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잘하고싶은 욕망만 차오름.. 다만 노력은 안함. 그게 현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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