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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숏핀동지들의 배신 - 20200504

likehood~ 2020. 11. 30. 11:18

2020.5.4 (월) 수영일지 - 
총  1800m 

 - 웜업  600m
1. 발차기 200m
2. (핀) 자유형 200m
3. (핀) IM 200m

 - 자유형 드릴 500m
4. 11자 스트로크를 100m x 2
5. 11자 스트로크 2번 연속, 킥4번을 100m x 2
6. 웨이브킥) 자유형 스트로크 우2 좌2 양팔 나머지를 50m x 2

 - 자유형 장거리 500m
7. 50m 10 번, 3,6,9 번째는 발차기만

 - 자유형 대시 200m
8. 대시 25m, 배영킥 25m 를 50m x 4

recorded by 인자강


긴 연휴 중 징검다리 연휴에 낀 월요일이라 직장이 수영장 근처인 회장님이하 결석자가 꽤 되었지만 사람 적다고 핀데이에 핀착용을 안할리가. 평소와 같이 월요 핀데이.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시국이라 강사님 없는 자유수영이지만 먼 발치서 본인의 개인훈련-풀장 뺑뺑이 걷기- 중에 틈틈히 우리들에게 훈련을 지시 하신다.

물론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다. 그저 7시부를 사랑하는 순수한 지도자의 마음으로...

웜업 발차기가 끝나고 숏핀을 신었다. 웜업용 자유형4바퀴와  im200을 마치고 나니 핵핵핵..오늘 운동은 다 한 느낌이다.

핀 데이때 마다 날아다니던  리나님은 역시 숨이 하나도 안 차신지 생글생글 기운이 넘쳐나 보이고 뒷따라 오시던 HS님도 내 발목을 잡아 먹을 기세로 붙어 오신다.

나만 힘든건가 싶어 앞뒤를 둘러보니 숏핀 가격이 저렴한?오래된? 싸보이는? 얇팍한? 허름한? 걸 신으신 분들 인상이 다들 좋지 않은 것 같다.

음.....그냥..그런 숏핀.

 


각종 핀 수영 드릴과 핀 수영 시 신경써야 할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적당한 제스쳐를 곁들어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시는 KH쌤형님... 난 KH쌤형님이 뭔가 정성껏 설명해 주실 때가  좋다. 설명좀 더 길게 해주시면 더 좋으련만.

정성스러운 설명이 끝난 후 “자 이제~ 출발”하고 외치면 그 좋았던 감정이 싹 사라지게 되긴 하지만.

앞사람 따라가기 버겁던 레슨이 끝나고 레인 귀퉁이에 바글바글 모여 바로 이어지는 수다시간. 

오늘 날아다니시던 여러 명품 숏핀러들께서 장비 뽐뿌를 시전하신다. 

  “핀 바꾸고나니까 완전 빨라짐!! 롱핀보다 더 빠른거같아~~” 

발 사이즈도 안맞을것 같은 핀을 벗어 나에게 던져주시며 

  “내꺼한번 신어봐~ 깜짝 놀랄껄?”
  “접영이 젤 쉬워~ 하늘위로 날아갈거 같아~”

요즘 숏핀은 길이만 숏일 뿐 롱핀하고 다를 바 없는 성능을 보여주는 관계로 나처럼 일반적인 저렴이 숏핀을 신고 성능 좋은 숏핀러들 사이에서 버텨내는 것 자체가 괴로운 일이다.

그래도 나름 '다리운동은 더 되자나' 정신승리 하며 장비뽐뿌를 이겨내고 있는데
나랑 비슷한 급의 숏핀을 착용하고 1번고지에서 고군분투 하던 인자강님 한 말씀.

“제꺼도 물 건너 오고 있어요~”

하이드로테크 2, 그냥 보기에도... 위에꺼랑 비교가....ㅠㅠ


라며 살며시, 지긋이, 옅은 행복한 미소를 발산하신다.

흑...나의 숏핀 동지들이 하나 둘 변절해 간다. 

블랙간지 롱핀을 다시 산게 엊그제라 차마 숏핀까지 교체하는건 새로 산 롱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아내의 전투력도 상승할테고... (배송지를 회사로???)

그저 빨리 5월 숏핀 달이 지나가기를..



끝.


덧 )

정말 오랜만에 연수반 신입 회원님이 오셨다. 빨간모자에 새까만 콧수염을 휘날리며 슝슝. 간지가 장난이 아니시다.
수력이 꽤 되어보이시고 스피드도 좋다. 
조만간 전망좋은 앞자리 하나 비워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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