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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두드러기(한방) 치료기

likehood~ 2013. 7. 30. 18:55

 

 

 

 

2001년 10월 무렵,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서울로 상경하여 반지하 대학교 선배님의 집에 둥지를 틀었다.

여름이면 화장실로부터 시작되는 악취와 곰팡이. 눅눅한 실내공기등 생활하기에는 여러모로 악조건이었으나

젊고 혈기왕성했던 내가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가며 숙소를 정할 처지도 아니었거니와 반지하가 무슨 대수랴 하는 생각으로 약 2년여동안을 반지하 월세방에서 생활하게 된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반지하 생활 1년여가 지나가자 몸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밤만되면 찾아오는 화사한 두드러기.

힘겹게 잠을 청하고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온몸에 났던 두드러기는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는데 발진의 주기가 날이갈수록 짧아지고 나중에는 밤낮할것 없이 두드러기가 온몸에 피어났다.

 

급한마음에 근처 피부과를 전전하였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

 

원인균을 찾아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두드러기 원인이 되는 인자가 수백가지가 넘는다. 따라서  근치를 하기위해서는 원인인자를 찾던지 원인인자 없는곳에서 살던지 하는 방법뿐.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발진이 시작되면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하여 피부발진을 가라앉히는 방법뿐이라는 이야기.

 

실제로 처방받은 알약하나 먹으면 약 30~40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발진은 사라지긴 하였다.

 

문득, 이렇게 약에 의존해서 앞으로 수십년을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폭풍인터넷 검색으로 당시 회사 근처였던 마포지역에 알러지쪽에 유명한 한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방.

 

당시 월급이 150만원 안팍이었는데 한달치 한약값이 약 45만원(한포에 5천원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밥값 아껴가며 생활하던 당시 생각엔 너무 큰 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몇번이고 망설였다.

 

사실,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약 3개월정도는 지속적으로 복용하여야 하고 사람마다 병증에 대한 치료효과도 다르기 때문에 완치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는 한의사의 말에 이걸 믿고 먹어봐야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사실 나의 선택지는 두가지 뿐.

 

평생 항희스타민제와 친구처럼 지내느냐,

3개월, 약 150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서 두드러기 발진을 근치할 수 있는 확률을 가지느냐

 

몇번의 장고끝에,  일단 한달치를 먹어보기로 했다.

 

복용내내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된다거나 혹은 호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없긴 했으나 3개월은 믿고 가보자는 생각에

2개월차에도 같은 한약을 지속 복용하였다.

 

2개월치 한약을 모두 복용하고나서도 두드러기 발진의 차도가 그렇게 있진 않았기도 했고 밥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 3개월차 약은 스킵.

 

아.. 2개월, 100여만원의 시간과 돈이 날아가게 되는 아픔과 직면하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수 없는 선택.

 

당시 한약재제에 대한 원재료 성분 공개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것으로 한창 이슈가 될 때이기도 하여서

'한약 성분 공개'를 해서 한의원이 한약으로 심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여러 지인들한테 떠들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주가 지났나... 두드러기 발진 횟수가 차츰 줄어들어가고 항희스타민제를 처방받으러 피부과에 가는 일도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뭔가 효과가 났던 것이다.

 

2013년 오늘,

 

나는 2001년 당시 매일매일을 함께 했던 두드러기와 완전히 이별한 상태다. 물론 항희스타민제제 없이!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효과도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의 한의원 선택은 매우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반지하 방을 나오면서 환경변화로 자연치료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시점에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새로운 병으로 고생중에 있고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한의원, 한약의 힘을 빌려볼까 하는 생각에서 이다.

 

병명은  편도선염. 거의 매월 이놈과 씨름하는 중이다. 편도선염도 한약으로 다스릴수 있기를 기대해 보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괜찮다는 한의원을 폭풍 검색중.

 

 

혹시 이웃님들 중 만성 편도선염에 대해 효과를 본 한의원이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꼭! 완치하고 싶어요~

 

 

 

 

이상한 구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당시에 다녔던 한의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꼭 필요하신 분은 따로 (비밀)댓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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